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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 (농협은행 제공)(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4개의 사모펀드를 불완전 판매한 NH농협은행에 기관주의와 과태료 약 4억원 등을 부과했다.9일 금감원의 농협은행 펀드 부문검사 제재 공개안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2년 동안 4개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면서 불완전 판매, 녹취의무 등을 위반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농협은행에 기관주의와 과태료 4억1500만원 부과, 직원 12명에 대해 감봉 등의 처분을 내렸다. 먼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의 경우 상품제안서에 헬스케어 매출채권이 이탈리아 정부 관련 채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1500억원이 판매됐는데, 2019년 말부터는 상환 연기나 조기 상환에 실패하면서 2020년부터는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1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금감원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와 헬스케어 매출채권 매입시 평균 할인율의 차이를 감안할 때, 농협은행이 이탈리아 정부에서 비롯된 신용위험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매출채권 자체에서 비롯되는 고유 위험의 규모가 현저히 크다는 사실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상품제안서 사전검토를 소홀히 한 채 상품제안서를 영업점에 배포·활용하도록 함에 따라 일반투자자에게 헬스케어 매출채권 투자에 따른 위험이 축소되도록 인식하게 했다고 봤다. 나머지 3개 펀드의 판매 과정에서는 보험사의 지급거절 및 지급지연 리스크에 대한 왜곡 설명, 모펀드의 리스크 및 위험등급 왜곡 설명, 대출금 상환계좌의 통제구조에 대한 거짓 설명 등으로 투자자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농협은행 일부 영업점에서는 2019년 3월부터 7월까지 부적합 투자자 또는 70세 이상인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특정금전신탁상품 등 녹취대상상품을 판매했음에도 판매 과정을 녹취하지 않은 점도 적발됐다.이밖에도 농협은행은 금융거래 실명확인 의무 및 고객확인 의무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 등에 따르면 금융사 등은 거래자의 실지명의 및 신원정보를 확인한 후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개인의 경우 실지명의는 주민등록증 등 실명확인 증표로 실명 확인절차가 필요하다.하지만 농협은행 일부 지점들은 영업점에서는 2019년 6월부터 10월까지 투자자의 사모펀드 계좌 여러 건을 개설하면서 명의인으로부터 실명확인증표를 징구하지 않는 등 실명확인의무 및 고객확인의무를 위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