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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펑크록 스타의 헤어스타일처럼 삐죽삐죽한 가시를 지닌 고생대 연체동물이 영국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두 생물의 독특한 겉모습에 착안해 ‘펑크’(Punk)와 ‘이모’(Emo)라는 이름을 붙였다. 펑크와 이모는 1970~8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록 장르다.
마크 서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등 연구진은 8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영국 남서부 헤리퍼드셔주의 화석층에서 4억3000만년 전 고생대 실루리아기에 전세자금대출 연장서류 살았던 두 종의 연체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헤리퍼드셔주 라거슈테테는 실루리아기 화석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라거슈테테(Lagerstätte)는 독일어로 ‘저장소’라는 뜻이다.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을 보면, 연구진은 이 생물들을 라거슈테테 바위 안에서 발견했는데, 돌을 깨고 화석을 꺼낼 경우 화석이 훼손될 우려가 있 이자계산프로그램 었다. 이 때문에 엑스(X)선 촬영을 통해 내부 구조를 파악한 뒤 각 층을 촬영한 수천장의 이미지를 조합해 생물의 모습을 3차원으로 구현했다.
그 결과, 두 생물은 모두 몸길이 약 2㎝로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연체동물인 ‘달팽이 체형’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생 동물과 달리 등과 후면에 길고 삐죽삐죽한 가시를 가지고 있었다. 금융지원 연구진은 이런 겉모습이 펑크록 스타의 헤어스타일과 닮았다고 생각해 두 생물을 ‘펑크’와 ‘이모’라는 별명으로 불렀는데, 그것이 굳어져 학명도 ‘펑크 페록스’(Punk ferox)와 ‘이모 보티카우덤’(Emo vorticaudum)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두 생물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진은 이모의 표본이 몸체가 접힌 상태 은행자영업자대출 로 보존된 점과 후면 아래 쪽에 튼튼한 가시가 여러 개 돋아 있는 점을 고려해 이모가 애벌레처럼 기어 다녔을 거라 추정했다. 후면의 가시들이 앞으로 기어가는 동력이 되는 톱니바퀴 역할을 했을 거라는 것이다.



엑스(X)선 촬영 데이터를 취합해 구현한 ‘펑크’. 마크 서튼/네이 카드연체기준 처 제공





엑스(X)선 촬영 데이터를 취합해 구현한 ‘이모’. 마크 서튼/네이처 제공


서튼 교수는 “두 생물의 가시는 주로 보호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해양생물인 만큼 바다에서 생활하며 체내에 축적된 칼슘을 제거하기 위해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튜어트 이디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연구사는 두 생물의 ‘기괴한 모습’이 연체동물의 진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뒤흔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과학자들은 달팽이, 조개, 두족류 등에서 연체동물 진화를 모두 관찰했다고 생각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펑크와 이모의 겉모습은 이런 추세를 거스른다”는 것이다.
연체동물은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생물 분류군으로, 약 8만5000여 종이 여기 포함된다. 미기록종까지 포함하면 20만여종에 달할 것이라 추정도 나온다. 이들은 다양한 서식지와 형태를 가지는데 달팽이·민달팽이가 포함된 복족류, 문어·오징어·갑오징어 등 두족류, 조개·홍합·대합 등 이매패류, 갑오징어와 비슷하지만 껍질이 여러 판으로 이뤄진 다판류, 껍질 없는 연체동물인 유각류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견된 두 생물은 다판류·유각류를 아우르는 분류인 ‘아쿨리페라’(Aculifera)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