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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나이가 있다.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삶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 시간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소설과 뮤지컬로 알려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서 주인공 다윈이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어른이 되는’ 나이는 열일곱이었다. 많은 작품에서 열일곱은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간이다.
그리고 뮤지컬 '틱틱붐'에서 주인공 존은 극중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서른 에스에프에이 은 이십대가 지나가면서 청춘이 끝나는 시간이다.
뮤지컬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를 쓰고 작곡한 조나선 라슨(1960~1996)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고,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20대에 8년간 뮤지컬 '수퍼비아' 작업에 매달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라슨은 '틱틱붐'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직접 공연으로 4대보험 가입확인 발표했다. 그래서 '틱팀붐'에는 기존의 뮤지컬과는 다른 자신만의 작품을 꿈꾸었던 라슨의 고민과 방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력적인 넘버들로 가득한 이 공연은 2001년 신시뮤지컬컴퍼니에서 초연한 이후 여섯 번의 재공연을 거쳐 현재 한국에서의 일곱 번째 재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연출·번역·무대와 출 물질명사 연 인원이 8명으로 확장된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조너선 라슨이 혼자서 피아노를 치며 이야기하듯이 발표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버전도 주인공 존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이클과 수잔을 연기하는 배우의 일인다역의 맛깔나는 연기도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지난해 인천시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다채로운 음악이다. 전형적이지 않고 기존의 뮤지컬 문법들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음악들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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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전개 방식도 주제도 음악의 구성도 사뭇 독특하다. 마치 뮤지컬을 이렇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극의 가장 클라이맥스 장면에 배치되는 넘버는 일반적으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음악이 배치되는데, 이 공연에서는 주인공 존이 혼자서 피아노 솔로로 발라드풍의 “와이(Why)”를 노래한다.
리프라이즈를 포함해서 총 13곡으로 구성돼 2시간 분량의 뮤지컬 작품에 비해 넘버의 수가 많지 않아서 드라마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틱틱붐'은 20대를 마감하는 청춘의 불안함을 담아내어 머릿속을 맴도는 ‘틱! 틱!’ 소리들이 언젠가 ‘붐~’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위태로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너선 라슨은 '렌트'의 쇼케이스 직후에 3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렌트'는 90년대 최고의 뮤지컬로 꼽히면서 토니상과 퓰리처상도 수상했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유작인 '틱틱붐'은 그가 세상을 떠난 5년 후인 2001년에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됐다. 이 공연이 청춘의 불안하지만 빛나는 시기에 꿈꾸는 희망을 노래하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운 라슨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
1990년대 베스트셀러인 최영미 시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1994년에 발간됐다. 그리고 조너선 라슨이 틱틱붐을 1990년에 발표했다.
청춘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피가 끓어오르던 시기가 있었다. 삶에 대한 투쟁에 지쳐 ‘무해력’을 키워드로 삼고 있는 현재에 어쩌면 ‘서른’으로 상징되는 청춘의 이야기가 얼마나 찌릿하게 다가올지는 의문이기는 하다. 그냥 의문이 아니라 진짜로 궁금하다. 당신의 청춘을 어디에 담아두고 살고 있는가.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