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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파시스트·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열풍은 전후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관련 영화 관람과 역사 여행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년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17일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미디어센터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기념식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을 비롯한 4만여명의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전날 오후부터주식사관학교
이날 새벽까지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허설을 전후로 해 15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베이징 중심지 곳곳은 교통이 통제됐다.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열병식은 중국군 현대화의 결과물인 첨단 전력을 비롯해 확대된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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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각지에선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며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중앙기록보관소에서 항일전쟁과 관련된 340여점의 역사 문서를 전시하는 ‘중국공산당 항일전쟁 기록 보관소’ 특별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헤이룽장성 하얼빈 일본군 731부대 범죄 증거 전시관, 중국 장쑤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상한가매매방법
생자 기념관 등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
난징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난징사진관’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 광밍왕은 16일 오후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영화가 중국에서 24억위안(약 46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올해 6월 이후 나온 영화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관람객은 7천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모바일게임
려졌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이 진행되던 1937년 12월13일 일본군이 장쑤성 난징시를 점령하고 난 뒤 이듬해 1월까지 30만명 넘는 중국인과 중국 군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영화는 난징대학살의 증거인 사진을 둘러싼 이야기다. 15일엔 항일전쟁 다큐멘터리인 ‘산천의 증인’이 개봉했다.
영화를 통해 대학살의 참상을 간접 경험한 중국 젊은이신천기릴게임
들은 난징으로 역사 투어를 떠나기도 한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영화 관람 뒤 난징을 찾아 희생자 기념관 등을 찾는 젊은이들의 여행기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청년 둥씨는 “영화를 보고 현장의 박물관이나 역사적 장소를 찾아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확인하고, 배우고 싶었다”며 이달 말 난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에선 난징사진관이 상영되는 영화관 밖에서 당시 사진을 인화해 들고 나가 직접 알리는 중국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우익 세력은 영화 내용과 사실은 다르다고 주장하자, 중국 현지 언론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남방일보는 “일본 교과서는 침략 역사를 축소하고 미화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난징대학살을 ‘난징 사건’으로 지칭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역사적 정의와 인류 양심에 도전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하고, 일본 쪽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15일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 등 일본 정치인들이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봉납료를 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내전 때 숨진 이들의 혼령과 함께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