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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범님라동 작성일25-07-03 04:22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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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괴롭힘이겠네?", "친해질 수가 없어"라는 푸념에 힘이 빠졌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인간관계가 위축됐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말이다. 법제도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지 회사에서 처신에 신경을 쓰는 일이 늘어나는 모양이다. 다시 말하면 애초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문화가 조직 깊숙이 박혀 있었다는 방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으로 사회적 인식의 변 kb자산운용 화를 포착할 수 있었다.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글과 댓글을 찾게 됐다.

제목: 신입한테 일 알려주다가 울컥함

우리 팀은 텀블러 한 곳에 모았다가 아침에 막내가 설거지합니다. 신입이 입사해서 가르쳐주었습니다. "과장님은 주스랑 스무디 많이 드셔서 꼭 세제로 한국주택금융공사스펙 닦아야 하고, 김 대리님은 텀블러 겉면이 플라스틱이어서 털수세미로 닦아야 하고, 박 주임님 것은 스텐이어서 뜨거운 물로 하면 많이 뜨거워지니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하고, 김 선배님 것은 손잡이가 약해서 조심히 닦아야 하고"라며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신입이 뚱한 표정을 짓더니 "이게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라고 물었는데 속으로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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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글을 필자가 윤색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 느낀 인상은 '울컥'에 대한 이해보다는 감탄이었다. 선임들의 텀블러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는 관찰력에 감탄했고, 맞춤형 설거지를 하는 글쓴이의 기억력과 정성에 두 번째로 놀라웠다. 그리고 신입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려는 친절함과 배려는 대학생빠른대출 조직 내 질서 유지와 인수인계의 모범처럼 보였다.

선배를 챙기는 조직 문화에 들인 공은 호혜적인 관계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서로 챙겨주며 싹튼 정은 끈끈하게 결속시키는 접착제라 여겼을 것이고, 한편으로 텀블러 설거지는 단순한 설거지가 아니라 막내가 도맡아 하는 업무의 하나로서 인정받았을지도 모른다. 예의라고 한국토지주택공사 채용 불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윗사람을 나서서 먼저 챙기는 문화는 그 안에서 모두가 아는 위계적 규칙이었다.

그러니 "이게 그렇게 중요한 거예요?"라는 신입의 반문은 결코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쓰나미 같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노하우를 전수하고 이제 선배가 되려 했던 글쓴이의 기대는 좌절됐고, 공고해 보였던 질서의 붕괴와 여태 공을 들인 노력이 한순간에 외면당한 상실감은 컸을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커뮤니티의 댓글은 글쓴이를 다시 한번 울컥하게 만들었을 게다. 댓글은 고리타분한 예의범절과 상사의 귀한 손을 지탄했다. "아직도 이런 회사가?", "상사는 손 놓고 뭐 해", "설거지하려고 입사했나", "나도 저런 회사여서 그만뒀음" 등등.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