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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건강과 이상기후 대응을 위해 붉은 육류 대신 수산물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해양 보호 인증’ 소비가 증가하며 국내외 관련 품목과 유통 채널이 확장하는 추세다.
실제 MSC(해양관리협의회)가 23개국 2만5000명 소비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식단에서 육류를 줄이고 수산물 섭취를 늘리고 있다. 주된 이유는 ‘건강(73%)’이었다. 수산물은 환경에 미치는 부담 없이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다. 붉은 고기의 포화지방 대신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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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인증에는 MSC(해양관리협의회)가 부여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이 있다. 최근 국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파란 물고기’ 라벨이 바로 이 ‘MSC 에코라벨’이다. 남획(대량 포획)과 혼획(본래 목적이 아닌 다른 종이 섞임), 불법 어업을 하지 않는 등 해양 생태계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어업의 제품에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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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세계양식책임관리협의회) 인증도 있다. MSC는 ‘해양 어업’, ASC는 ‘양식업’ 분야다.
인증에 관해 소비자가 잘못 인지하는 부분도 있다. MSC·ASC를 유기농 라벨과 유사하다고 여기는 경우다. MSC·ASC는 친환경 인증이 맞지만, 유기농처럼 ‘식품 안전’의 개념을 포함하진 않는다. 수산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제정된 것휴비스 주식
이므로, 식품 위생이나 안전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MSC에 따르면 식품위생 및 유해 물질 관리, 안전 등과 관련된 부분은 각 국가의 식품 안전 관리시스템이나 제도 등의 기준에 따라 별도로 관리된다. MSC는 관여하지 않는다.
박현지 MSC 한국사무소 홍보부 선임은 “‘MSC 에코라벨’ 제품을 사는 것은 환경을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실천황금성3
한 어업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SC 글로벌 인지도의 상승 [MSC 제공]





마트에 MSC 인증 제품이 놓여있다. [MS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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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MSC 인증 어획량은 증가세다. MSC에 따르면 글로벌 MSC 인증 총어획량은 2014년 866만2888톤에서 2024년에는 1609만7214톤을 기록했다. 전 세계 자연산 총어획량의 19.3%(UN FAO 자료)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도 커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증 제품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일부 호텔에서 맛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박현지 선임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친환경 경영 이념 아래 MSC를 도입하는 국내 업체가 늘었다”며 “대형마트·백화점·호텔·온라인몰 등에서도 MSC 인증 제품을 확대하는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MSC 인증은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되고,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전략으로 인증을 도입하는 국내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해조류가 슈퍼푸드로 재조명되면서 관련 인증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9년 ‘기장물산’의 기장 미역은 해조류 부문 세계 최초 ‘ASC-MSC(양식-자연산) 해조류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서 판매하는 ‘MSC 명란’ 제품 [MSC 제공]





국내 백화점에 진열된 MSC 제품 [MSC 제공]


해외 시장과 다른 국내 시장의 특징도 있다. 국내 마트의 ‘생선 판매대’에는 ‘MSC 생물’ 제품이 없다. 아직 국내에는 MSC 인증을 받은 연근해 어업이 없어서다. 참치를 제외하고,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MSC 제품은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냉동과 가공 형태로 유통한다. MSC 인증 참치는 동원산업의 냉동 참치회와 동원F&B의 참치캔 제품이 있다.
한국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도 판매된다. 박 선임은 “서구권과 달리, 한국에는 알 등을 먹는 식문화가 있어 MSC ‘명란· 청어알’과 같은 독특한 유형의 제품이 판매된다”며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은 상품 구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의 MSC 인증 어종은 총 20개(참치·명태·가자미·대구 등)다. MSC CoC 인증 업체(가공·수출입·푸드서비스)는 140개, MSC 에코라벨 제품은 101개다. ASC-MSC 해조류 인증 어종은 미역·다시마·톳·김이다. 인증을 받은 지역은 부산 기장, 전남의 장흥·신안·완도다.
박 선임은 “MSC 인증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전 세계 식량 안보와 생태계 보호에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