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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청년들의 재능을 모아 청년들에게는 희망과 자립을, 소멸 위기 마을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지난달 17일 찾은 전남 영광군 군서면 안터마을. 한 무리의 청년이 감자 포장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오후 영광군 가족센터에 기부할 감자다. 포장작업에 여념이 없던 채지혜(42) ‘선행공동체일곱빛깔 안터마을’ 대표는 “감자는 이 마을에 이주한 청년들이 공동농장에서 직접 키운 것이다.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매주 선행장터를 열어 수확한 농산물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신규상장기업

이 마을은 ‘유별난 안터마을’로 불린다. 유별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치유농업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의미다. 안터마을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청년인구 유입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성된 전남형 청년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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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채지혜 대표를 포함한 청년 4명이 청년공동체를 결성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들은 각자 5000만 원씩 2억 원을 모아 이 마을의 빈집과 창고, 논밭을 매입했다. 귀농귀촌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정서적 고립과 주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뭉친 것이다. 이듬해인 2021년 비영리 임의단체로 등록하고 활동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하이TV
3월 행정안전부 청년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자, 2022년 전남형 청년마을로 선정됐다.



이주 청년들의 활동공간 안터상회에서 출시한 B급 농산물 브랜드 ‘안타민’ 캐릭터. 안터마을 제공


현재 안터마을에서 추진 중우보당
인 프로그램은 7개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안터와락’이 대표 수익모델이다. 조형물 제작과 마을 로고 캐릭터 디자인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안터상회에선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과채주스, 호박쌀 찐빵 등 간식을 판매하는 ‘안타민’ 브랜드를 출시했다. ‘안터농장’은 청년들이 치유농업을 통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는 공간이다. 1322㎡(약 400평) 공디씨엠 주식
간에서 고추, 쌀, 감자 등을 수확한다.
안터마을은 청년 주도의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이들의 도전은 점차 열매를 맺고 있다. 채 대표는 “2023년 7월 자립 이후 지난해 안터와락 1억6000만 원, 안터상회 6000만 원 등 매출 2억 원을 넘겼다”며 “올해는 3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전까지 이 마을 인구는 고령층 노인 10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전체 마을 인구 31명 가운데 21명이 청년 등 이주민들로 채워졌다. 정착은 하지 않았지만 안터지기 등으로 활동하는 청년회원도 매월 300명에 육박한다. 소멸 위기 마을에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큰 변화가 시작되자 타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전남형 청년마을인 안터마을과 서로마을 청년들의 딸기 수확 교류활동 장면. 안터마을 제공


채 대표는 “성공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정착을 꿈꿨던 청년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등 여전히 현실의 벽이 존재한다”며 “내년 공동주거공간인 늘품빌리지가 완공되면 안터마을은 치유농업과 로컬살이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는 안터마을과 같은 청년마을이 순천·영광·고흥·완도 등에 모두 17곳 조성돼 있다. 전남도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청년마을에서 운영 중인 한 달 살기 등 각종 프로그램에 매년 수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7개 청년마을에 실제 터를 잡고 정착한 청년들도 약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청년 유입·정착 효과가 확인된 만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