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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의 대부 밀턴 프리드먼이 1962년 ‘자본주의와 자유’를 출간했다. 정부는 개인-기업의 경제활동에 원칙적으로 개입해선 안 되며, 경제적 자유 없이는 정치적 자유도 없다는 요지의 책. ‘작은 정부그랜빌
-자유시장’을 기치로 한 프리드먼의 ‘시카고 학파’는 재정-금융정책을 통한 국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을 옹호하던 케인스주의자들을 누르고 1980년대 이후의 보수주의와 대처리즘-레이거노믹스의 초석을 놓았다.
세계대전 전후 경제의 급격한 성장과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가 환경 등 여러 사회 문제와 직결된다는 문제의식 속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주식거래하는법
(CSR)’이란 개념이 동력을 얻어가던 1970년 9월,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을 늘리는 것’이란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그는 사업가가 기업(자신) 이익에 반해 뭔가를, 예컨대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법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환경 비용을 지출하고, 빈곤 감소를 위해 더 나은 자격을 갖춘 노동자 대야마토릴게임
신 ‘하드 코어’ 실업자들을 고용하라는 말이냐며, 그러다 기업 이익과 주가가 하락하면 누가 책임지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의 결론은 명료했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교리’에 매몰되면 정치 메커니즘이 인간의 모든 활동을 장악하게 될 것이고, 그건 집단주의 교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 기업엔, 게임의 규칙 즉 기만·사기 없이 공개·자유 경쟁에 임하는 한,안전 검증 릴게임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늘려야 한다는 오직 하나의 사회적 책임만 있을 뿐이다.”
프리드먼 식의 저 ‘(대)주주 우선주의(shareholder primacy)’의 결과가, 주지하듯 80년대 이후 본격화한 소득-부의 극단적 양극화였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Subtrack’에 쓴 칼럼 ‘불평등의 이해’에서 양극화-불평등의 심화 과정을슬롯
설명하며 “중요한 것은 상위 20%와 하위 80%의 소득 격차뿐 아니라 상위 1% 내의 0.1%와 0.9%, 0.1% 내의 0.01%와 0.99%의 격차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드먼의 70년 칼럼 이후 약 50년 만인 2019년 8월,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의 로비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주주뿐 아니라) 고객과 직원, 공급업체 종사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이익을 위해 경영하겠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BRT 회장이던 JP모건 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직원과 지역 사회에 대한 투자만이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정한다. 이 성명은 모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성명에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CEO 181명이 서명했다.
앞서 2010년 4월, 메릴랜드주가 미국 최초로 일명 ‘공익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 이하 PBC) 법’이란 걸 제정했다. 상법상의 '영리기업(C-corporation)'과 달리 공공의 이익(사회적 책임)도 함께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기업(법인)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거였다. PBC는 기업에 단기 손해를 끼치더라도 공익을 위한 결정이라면 이사 및 임원진에게 경영 책임을 묻지 않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본질적으론 영리기업이어서 공익에 노골적으로 반하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다소 어정쩡한 기업 형태다. 하지만 공익을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수용한 PBC 법은 현재 미국 36개 주와 워싱턴DC로 확산됐고, 나머지 대다수 주들도 관련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포천 500대 기업’의 약 80% 이상이 본사를 두고 있어 기업 법에 관한 한 연방법에 맞먹는 영향력을 지닌 델라웨어주도 2020년 PBC법을 제정했다.
아직은 선언적 수준이라 해야겠지만, 미국 자본주의의 저 의미심장한 변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 ‘B랩(Benefit Lab)’의 창시자 앤드루 캐소이(Andrew R. Kassoy)다. 그는 자본주의의 시작과 함께 이어져온 여러 대안들 – 협동조합주의, 탈성장주의, 웰빙 경제 등등-과 달리, 변화-혁신을 향한 자본주의의 강력한 힘을 긍정하면서 자본주의 안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는 “자본주의가 (건강한)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무심함(carelessness)’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내 돈만 중요할 뿐 다른 것들엔 냉담해도 된다는 게 마치 자본주의의 목적처럼 변질된 탓”이라 판단했다. 그는 2006년 지인들과 함께 ‘비랩(B Lab)’이란 비영리 단체를 설립, 이해관계자 중심 기업들 즉 주주와 임원뿐 아니라 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 소비자 등 지역 공동체, 지구환경을 균형적으로 중시하는 기업들을 심사를 거쳐 ‘비콥(B Corporation) 기업’으로 인증을 해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 작은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약 20년 사이 BRT를 움직이고 미국 기업법을 흔들며 세계 100여 개국 1만여 기업이 앞다퉈 비콥 인증을 받는 거대한 ‘운동’으로 성장했다.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프리드먼 식의 독트린을 자본주의 시스템의 엄청난 가능성을 억누르는 일종의 ‘에러 소스코드(Error Source-code)’라고 주장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당위와 필요성을 이론-이념이 아니라 실질적 대안으로 입증한, 그럼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그가 별세했다. 향년 55세.



주주만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기업이란 동일한 목표로 모인 기업 네트워크가 '비콥 네트워크'다. 비랩이 출범한 지 19년 사이 '비콥' 인증 기업은 세계 102개국 161개 업종 1만64개 기업으로 불어났다. 비콥 기업들은 비랩을 구심점으로 서로 협력하며 업종별-업종 간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bcorporation.net


비콥은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해 심사를 신청, 비랩의 까다로운 요구 및 인증 기준을 충족시켜야 받을 수 있는 사적 인증으로, 3년마다 별도의 감사-검증 절차를 거쳐 인증을 갱신해야 한다. 비콥 기업은 영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영리기업(법인)과 다르고, 법적 지위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PBC나 ‘사회적 기업’과도 다르다. 하지만 비콥 인증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한 여러 국가와 기관-단체들이 운용해온 숱한 인증들을 통틀어 자타 공인 가장 엄격하고 권위 있는 인증으로, 2025년 현재 비콥 기업은 세계 102개국 160개 업종의 1만29개 사에 달한다.
비콥 인증 마크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겐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어서, 근년의 경우 신청 후 약 2년을 기다려야 심사를 받을 수 있을 만큼 희망 기업들이 줄을 섰고, 인증과 별개로 자사 가치경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비랩 인증기준표(BIA)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미국 굴지의 글로벌 아이스크림 기업 ‘벤앤제리스(Ben & Jerry’s)’ 이사회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는, 기업으로선 무척 이례적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인권을 믿고 평화를 옹호하며, 가자지구 대량학살을 규탄하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한다.” 2000년 벤앤제리스를 합병한 ‘유니레버’ 측은 모회사의 입장과 무관하다는 해명 자료를 냈고, 2022년 브랜드를 인수한 ‘벤앤제리스 이스라엘’ 역시 자신들은 글로벌 본사와 아무런 법적-사업적 관계가 없다는 성명을 냈다. 벤앤제리스의 이사회 독립성-사회적 책임 추구-는 합병 조건 중 하나였다. “행복(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면서 누군가를 착취하고 불행하게 만들거나 그 결과로 환경을 파괴해선 안 된다”며 원료 생산-공급업자의 가치와 존엄을 존중해온 벤앤제리스의 가치 주도경영 글로벌 책임자인 셰릴 핀토(Cheryl Pinto)는 2024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마케팅의 방편이 아니라 기업 DNA의 핵심”이라며 “기업의 핵심 활동은 건드리지 않고 몇 사람 붙여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소수자와 난민 인권 등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발언해온 벤앤제리스는 매출 기준 압도적인 미국 1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세계 4위), 웬만한 운동 단체만큼이나 환경-인권운동에 열성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함께 원년 비콥 기업 중 하나다.글로벌 낙농-생수업체 ‘다논(Danone)’은 2018년 JP모건 등 12개 글로벌 은행과 20억 달러 한도 대출 이자율을 자사 ESG(환경, 사회적 책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경영 실적에 연동시키는 데 합의했다. 비랩의 3대 원칙인 사람(People), 지구(Planet), 이윤(Profit)의 세 가지 성과 기준(Tripple Bottom Line)하에서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비콥 인증 기준(B Impact Assessment)을 충족시키겠다는 선언이었고, 세계 굴지의 은행들이 그 취지에 동조한 거였다.
한마디로 비콥은 주주 이윤 극대화를 통한 ‘세계 최고의 기업(Best in the World)’이 아니라 이해관계자와 지구 환경의 균형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을 위한 최고의 기업(Best for the World)’을 지향한다. 캐소이는 그렇게, 세계 자본주의 기업 생태계의 일부를 바꿔왔다.



모든 사람과 공동체, 지구 환경에 혜택을 주는 글로벌 경제 전환을 목표로 2006년 비영리기업 '비랩'을 공동 창업 스탠퍼드대 동기 3인방. 오른쪽부터 실질적인 리더 앤드루 캐소이와 , 제이 코언 길버트, 바트 홀러헌. mcnultyfound.org, 비랩 사진.


앤드루 캐소이는 1969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볼더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콜로라도대 교수(기계공학)였고 음악 교사 출신 어머니는 콜로라도 뮤직페스티벌 이사를 지냈다. 유년 시절 그의 롤모델 중 한 명이 외할아버지 루벤 푹스(Reuben Fuchs)였다. 흑인 빈민 지역이던 뉴욕 브루클린의 공립 실업계 여고 교장이던 푹스는 재학생의 취업-진학 기회 확대를 위해 시 교육당국 및 사립교육기관 등을 설득해 학교를 미국 최초 남녀공학 의료(간호) 및 보건 서비스 전문가 양성학교로 전환시킨 주역이었다. 청정에너지 컨설턴트인 캐소이의 여동생(Erin Falquier)은 “루비(외할아버지)는 세상과 시스템은 언제나 개선될 수 있다는 신념을 앤드루에게 불어넣었”고, “앤드루 역시 늘 시련을 장애가 아니라 흥미진진한 기회라 여기곤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캐소이의 꿈은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국회의원이나 선출직 공무원이 되는 거였지만 스탠퍼드대(정치학) 재학시절 인턴으로 돕던 한 민주당 정치인(David Skaggs, 콜로라도, 민주)의 조언에 따라 현실을 좀 더 경험하기로 했다고 한다. 학부 졸업논문을 위해 사우스다코타 파인리지 인디언 보호구역 현장연구를 하며 극심한 불평등과 가난의 실상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는 졸업 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로, 사모펀드 및 부동산 기금 운용자로서 16년간 승승장구했다. 다시 말해 그는 투자 차익-이윤 극대화를 기치로 한 80, 90년대 고도성장기 글로벌 자본시장의 기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포드재단 프로그램 메니저인 아내(Brandenburg)와 함께 소액 기부자 기금 등을 만들어 소득의 일부를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는 것으로 막연한 부채의식을 달래곤 했다고 한다. 2007년 칼럼에 그는 당시의 자신에게서 일종의 조현병 행동패턴을 느꼈다고 썼다. 시스템과 심화하는 빈부격차의 수혜자로서 느끼는 불편함과 기부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타협적 자기 긍정. 하지만 2000년 9·11 사태를 지척에서 겪은 뒤 자신의 일 즉 금융경제 및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반추를 시작했다. “내 일이 말이 투자이지 실제론 무언가에서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쥐어짜내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 그는 2003년 직장에 사표를 내고 사회적 기업가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 벤처 캐피털 펀드인 ‘Echoing Green’에 이사로 합류했고, 거기서 현실 시장 구조 즉 이윤 극대화라는 게임의 규칙과 거기에 매몰된 기업 문화가 온존하는 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들어설 자리는 극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그러곤 대학 동기인 두 친구 제이 코언 길버트(Jay Coen Gilbert), 바트 홀러헌(Bart Houlahan)과 의기투합, 2006년 ‘비랩’을 설립했다. 대학 졸업 후 창고를 빌려 의류 판매업을 시작한 길버트와 홀러헌은 그 무렵 연매출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농구화 및 운동복 의류 브랜드(AND1)를 키워낸 성공한 사업가였다. 둘은 2005년 회사를 매각했다.
비랩의 설립 취지와 과정, 지향을 밝힌 2007년 에세이에 캐소이는 이렇게 썼다. “이제 우리는 당대의 어려운 현실과 인류의 초월적 역량을 모아 ‘상호 의존’ 선언에 서명해야 할 때다. 내 자본의 목적은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인간과 지구의 상태를 개선할 아이디어와 재능, 자본시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매킨지’ 인터뷰에서 그는 역병으로 확인된 세계의 상호의존성과 함께 위기 국면에서의 기업-개인의 회생능력, 장기적 관점의 공생의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팬데믹의 위기야말로 인류가 감당하게 될 더 끔찍한 위협인 기후위기의 최종 예행연습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기후위기라는) 훨씬 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우리 경제 시스템을 보다 공평하게, 보다 탄력적인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그는 2003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비영리 기업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성장해온 인공지능 연구소 ‘Open AI’의 PBC 전환을 비판하며, 벤앤제리스 모델이나 영국 신문 ‘가디언’의 공정보도를 위한 ‘책임 신탁’ 사례 등과 대비했다. 그는 Open AI 창업자 샘 올트먼에게, 그가 즐겨 입는다는 ‘파타고니아’ 옷이 아니라 그 기업의 이념을 눈여겨보라고 충고했다. 숨지기 한 달 전에도 그는 도산 위기의 건실한 기업에 투자해 단기 성과를 요구하지 않고 회생을 돕는 투자회사 ‘Nine Dean’의 자문역을 맡았다.
그는 전처와 낳은 2남과 2013년 결혼한 아내와의 1녀 1남 등 3남 1녀를 두었다. 그는 말년까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지인들과 함께 거친 트레킹을 즐겼고 “인간관계가 선사하는 기쁨의 양과 질이야말로 개인의 삶의 성공 지표”라 여겼다.
그는 “사람은 종종 운명을 피하고자 선택한 길에서 자신의 운명과 만나곤 한다”는 영화 ‘쿵푸 판다(Kung Fu Panda)’의 유명한 말을 즐겨 인용하곤 했다고 한다. 500년 자본주의 역사 이래 명멸해온 수많은 ‘대안’ 실험들처럼, 자본의 집요한 탐욕을 “그 짐승의 뱃속에서 경험”한 그로선 비콥 역시 파인리지 운디드니 인디언들의 유령춤(ghost dance)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랩을 함께 이끌어온 두 친구와 함께한 2021년 비디오 좌담에서 그는 기후 위기와 같은 엄청나고 압도적인 문제 때문에 한밤중에 깨어 “우린 망했어”라고 생각하다가 ‘뭘 해야 할까’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뭐든 해보자’는 거였다. “최소한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미는 느낄 수 있으니까.”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