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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프리카구나

최고기온 36도. 지난 2일 대구 시내 최고 기온이다. 대구는 30도가 넘었다고 바로 에어컨을 틀었던 경기도인의 나약함을 반성하게 해 줬다. 말로만 듣던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었다.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서며 불볕더위를 예고하더니 오후 들어서는 36도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해가 식어갈 오후 6시 즈음에도 햇살이 찌르는 듯한 36도가 이어졌다. 대구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도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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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치맥 페스티벌이 열린 대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만으로도 계란쯤은 쪄낼 수 있을 것 같은 날씨.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야 정상이었지만 이날 대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엔 셀 수 없이 소상공인자영업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뜨거운 햇빛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는 곳에선 더위를 쫓아내는 '치맥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2025 대구 치맥 페스티벌의 열기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장수 지역 축제다. 공식 스폰서인 교촌치킨과 오비맥주를 비롯해 총 25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 제법 큰 페 신용회복중전세자금대출 스티벌이다. 올해엔 '치킨 센세이션'을 테마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워터 콘서트, DJ쇼, 치맥 클럽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치킨을 앞세운 치맥 페스티벌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한여름의 치맥 파티는 어떤 느낌일까. 배달 치킨에만 길들여져 있던 나태함을 물리치기 위해, 지난 담보채무 2일 2025 치맥 페스티벌이 열린 대구 두류공원을 찾았다. 
1+1=3
치킨과 맥주는 더하고 뺄 게 없는 완벽한 조합이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기름진 치킨을 한 입 베어문 후, 입에 남는 느끼함을 씻어주려면 뭘 마셔야 할까. 콜라는 단 맛이 방해가 되고, 물은 느끼함을 더해줄 뿐이다. 하지만 맥주는 콜라보다 강한 탄산감 강문수법무사 이 치킨의 기름기와 양념을 깨끗이 씻어준다. 맥주의 쌉싸름한 끝맛은 또 한 입 치킨을 찾게 만든다. 1+1이 2가 아닌 3이 될 수 있는 좋은 예시다. 
그래서일까. 대구 치킨 페스티벌의 부스는 치킨&맥주로 압축돼 있었다. 교촌치킨과 멕시카나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전국구 브랜드부터 닭동가리, 락스타치킨, 솥뚜껑바베큐치킨 등 다소 낯선 지역 브랜드들, 냉동HMR치킨을 들고 나온 하림치킨까지 수많은 치킨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레시피를 들고 나왔다.



치맥 페스티벌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부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특히 눈에 띈 건 교촌치킨의 '축제용 치킨'이었다. 원래 20조각 구성인 윙·봉을 10조각 구성으로 바꾸고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치킨 축제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의 치킨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들을 배려한 씀씀이가 돋보였다. 
맥주도 인근 주점보다도 저렴한 한 잔에 3000원 안팎에 판매 중이다. 관람객들이 치맥을 더 편하게,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입점 브랜드들과 주류 도매업체들이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매년 지방 축제가 열릴 때마다 나오는 '바가지 논란'은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교촌치킨의 치맥페스티벌 전용 메뉴/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맥주 부문 스폰서로 나선 오비맥주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축제의 장에 문자 그대로 '시원한 그늘'을 선사했다. 그늘이 많지 않은 공원의 특성상 대부분의 테이블이 타오르는 태양 아래 그대로 노출돼 있었지만 오비맥주가 준비한 '치카치카 존'에선 햇빛을 피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축제 첫 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 대부분이 '치카치카 존' 내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 
물론 이것도 잠시, 공원에 사람이 어느정도 차면서부터는 무대 위와 공원 곳곳에서 '워터 쇼'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더위를 피해 물 분수 위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무대 위에서 뿌리는 '물대포'를 맞으며 춤추는 사람들. 이게 '치맥 페스티벌'이다. 
1+1=4가 되려면
1+1=3이라는 공식을 확인시켜 준 치맥 페스티벌이었지만, 1+1을 4 이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날씨가 더워야 '치맥'의 맛을 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주최측의 입장을 인정하더라도, 매년 축제가 열리는 7월 초의 대구는 30도를 크게 웃도는 불더위인 만큼 맥주 외에도 '더위 대비 아이템'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 들어 치킨을 구매할 때 닭다리 모양 아이스팩이나 쿨링 타월을 제공한다면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시원함을 더해주는 동시에 치맥 페스티벌을 추억할 기념품도 된다. 치맥을 즐기는 장소에 그늘을 더 설치하기 어렵다면 파라솔 등을 대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구 치킨 페스티벌 교촌치킨 부스에서 치킨을 구매하고 있는 사람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이번 축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BBQ는 지난 2012년 얼려먹는 치킨인 '아이스 치킨'을 선보인 바 있다. 닭날개를 튀긴 후 급속냉동해 차갑게 먹는 치킨이다. 물론 이 제품은 BBQ의 '흑역사'로 남았지만 이런 축제의 장에서라면 한 번 선보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맥주의 경우에도 해외 페스티벌에서 종종 보이는 얼음잔이나 슬러시 맥주 등 '더위를 이기는 맥주'라는 콘셉트를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이면 어떨까. 여러 콘셉트가 난립하는 다른 축제들과 달리 '치킨과 맥주'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치킨과 맥주에서는 좀 더 고도화된 메뉴들이 등장해야 할 필요도 있다.



대구 치킨페스티벌 내 오비맥주의 '치카치카 존' 전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는 왕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열었던 것이 100여년에 걸쳐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로 거듭났다. 10여 년만에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축제가 된 대구 치맥 페스티벌의 90년 후는 어떨까. 이미 '치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문화로 성장했다. 치맥 페스티벌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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