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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관객이 어떤 장면을 만나고, 어떤 캐릭터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요. 관객이 주도적으로 공간을 탐험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경이로운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연극의 전설 '슬립노모어'(Sleep No More)가 뉴욕·상해에 이어 한국에 상륙했다. 콘텐츠 기획·제작사 미쓰잭슨의 박주영 대표는 이 공연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다채로운 경험'을 꼽으며 "관객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경험하고, 결국 자기만의 스토리텔러가 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전세대출 관객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매키탄 호텔에서 '슬립노모어 서울'(Sleep No More Seoul)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주영 대표, 펠릭스 바렛 펀치드렁크 창립자 겸 연출, 맥신 도일 펀치드렁크 공동 연출 및 안무가 등 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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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슬립노모어' 사진자료ⓒRobin Roemer(미쓰잭슨 제공)


누아르 입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슬립노모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누아르 스타일로 재구성한 무언극(無言劇)으로, 영국 공연 제작사 100만원소액대출 펀치드렁크가 만든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건물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관객이 배우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관람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받아 왔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연출, 그리고 관객마다 다르게 경험되는 스토리라인으로 세계적 팬덤을 형성한 작품이다.
서울 공연은 충무로 대한극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매키탄 호텔'로 탈바꿈시 카드대출 켜 진행된다.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와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펠릭스 바렛은 이 시대적 배경과 관련해 "누아르 영화는 1930년대 때 크게 발전한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극장을 호텔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박주영 대표는 "관객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시간과 아웃바운드텔레마케터 공간의 이동을 세심하게 설계했다"며 "건축 구조와 관객 동선은 물론 미술·조명·음향·가구·소품, 심지어 먼지 한 톨까지도 연출 의도를 담았다"고 했다.



박주영 대표(미쓰잭슨 제공)


공연 제목에 담긴 의미는 '이것'
"Sleep no more"(잠 못 들리라)는 '맥베스'의 2막 2장에 등장하는 대사다. 던컨 왕을 살해한 뒤 불안과 죄책감에 휩싸인 맥베스의 심정을 보여주는 핵심 구절로 꼽힌다.
이 대사를 공연의 제목으로 정한 이유를 묻자, 펠릭스 바렛은 "먼저 맥베스가 가진 미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정신착란에 가까운 상태를 통해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두 번째는 관객이 '지금 내가 깨어 있는 건가, 잠든 건가, 아니면 꿈을 꾸는 건가' 하는 모호한 마법 같은 순간을 체험하길 바랐다"고 답했다.
'슬립노모어 서울'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프리뷰 공연이 진행됐다. 온라인 후기를 보면 "도파민 최고" "꿀잼"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강렬하다"와 같은 호평이 주를 이뤘다. 다만 "영화 '해운대'를 연상케 하는 인파" 등 관람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댓글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국 관객들이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다 보니 주인공 위주로 쏠림 현상이 있었다"며 "뉴욕이나 상해에 비해 서울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에, (관람 환경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펠릭스 바렛도 부연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너무 사람이 많다'고 느낀다면 오히려 비어 있는 공간으로 향할 기회로 생각해 달라는 것"이라며 "한 곳에만 관객이 몰려 있다면, 다른 공간에서 비밀을 발견하거나 선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달라"라고 했다.
프리뷰 공연을 마친 '슬립노모어 서울'은 오는 21일부터 본 공연에 돌입한다. 폐막일은 미정. 만 19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으며, 러닝타임은 총 180분이다.



펠릭스 바렛 연출(미쓰잭쓴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