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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로 불리는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전차 K2가 창원 주행시험장에서 굉음을 내며 질주했다. 한여름 햇살에 달궈진 주행장 위에서 50톤(t)이 넘는 전차는 한쪽 궤도를 고정한 채 제자리를 선회하는 피봇 기능을 선보였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경사로를 오르내린 전차는 사람이 무릎을 굽히듯 차체를 낮췄다가 곧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표적을 끝까지 추적했다. 기자단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푸른 하늘과 타오르는 태양 아래 드러난 K2 전차의 위용에는 한국 방위산업의 자신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동시에 유럽 안보 지형 속으로 깊게 파고드는 한국 국민주식
전차의 미래가 겹쳐 보였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현대로템 방산공장 내부는 ‘안전제일’, ‘고객신뢰 완벽품질’이라는 구호와 태극기가 벽면에 붙은 채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1978년 공장 설립 이후 1985년 K1, 2008년 K2 개발에 성공하며 한국 전차 역사를 써 내려온 현대로템의 심장부다.
관계자는 “전차 한 대를주식동영상강의
완성하는 데 약 10개월이 걸린다”며 “납품 지연 이슈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라인은 유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며 물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방산 2공장에서는 차륜형 장갑차 조립이 한창이었다. 전광판에는 ‘세계 명품 장갑차 우리 손으로!’라는 문구가 반짝였다. 차륜형 장갑차 내부는 작전 참모관들이 탑승해 회의를 할 수 있주식고수
도록 좌석과 회의용 테이블, 통신장비 공간, 개별 냉난방 장치까지 갖춰져 있어 마치 ‘움직이는 지휘소’를 연상케 했다.



지난 14일 경남 창원 현대로템 방산공장에서 K2전차가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현대로템


이날 미양지사 주식
디어데이의 중심은 단연 폴란드 2차 계약 관련 발표였다. 현대로템은 지난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약 65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방산 수출이다.
폴란드 긴급소요분 180대를 공급한 1차 계약에 이은 후속 계약으로, 116대는 국내에서, 64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바다이야기 게임
산된다. 사격 통제 제어 장치·엔진 등 핵심 부품은 국내 생산을 유지하고 현지화 품목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란드가 K2를 택한 배경에는 ‘맞춤형 진화’가 있다. 현대로템은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해 K2 전차를 개량했고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패키지 모델’을 내놨다. 여기에 ISS(근접 지원 활동)를 통해 운용 안정성도 보장했다.
특히 빠른 납품 실적이 폴란드의 신뢰를 굳혔다. 2022년 1차 계약 당시 현대로템은 단 50일 만에 첫 완성차를 폴란드에 인도했다. 전 세계 방산업계에서도 유례없는 속도였다.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로켓 배송이 아니라 로템 배송”이라고 불렀다.
최우석 폴란드PM1팀장은 “K2GF 133대를 지연 없이 납품하고 95% 이상의 가동률을 확보해 폴란드군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란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훈련에서도 K2는 레오파드·에이브람스·르클레르 등 세계 전차들과 나란히 뛰며 험지 기동과 사격 명중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4일 경남 창원 현대로템 방산공장에서 K2전차 모형 등이 공개되고 있다.ⓒ현대로템


현대로템은 폴란드를 K2 전차의 유럽 생산 허브로 삼아 제3국 수출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루마니아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중동·남미 등에서도 수요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 해외 수주 부진 장기화로 국내 철도산업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지만 이제는 방산 수출의 최전선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성과가 협력사에도 큰 호재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방산부문 1차 협력사는 731곳, K2 전차의 국산화율은 약 90%에 달한다. 남기덕 방산구매1팀장은 “해외 수주가 늘면서 협력사에도 낙수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발주액도 크게 늘었다. K2 전차의 유기압현수장치(ISU)를 개발한 금아하이드파워는 폴란드 수출을 통해 올해 매출이 2021년 대비 260% 증가했다.
이날 이정엽 디펜스솔루션 사업본부장은 “2035년까지 글로벌 지상무기체계 톱5에 오르겠다”는 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기술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전차, 수소 기반 장갑차, 자율주행 무인차량 등 미래형 무기체계 개발 계획도 공개됐다. ‘로템배송’으로 상징된 현대로템의 속도와 신뢰가 폴란드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