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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악동(惡童)’이 있다.

‘남자의 로망’이라는 포람페(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이 만든 ‘폼생폼사’ 슈퍼카나 고성능 스포츠카도 쩔쩔맨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BMW M과 메스세데스-AMG가 만든 퍼포먼스카다. ‘슈퍼카 잡는 퍼포먼스카’로 대접받는다.
고성능 퍼포먼스카는 우수한 기술력의 상징이다. 브랜드 가치도 높여준다. 그러나 기술력이 있어도 판매대수가 적기 때문에 ‘이 만65세 윤’을 감안하면 생산하기 쉽지 않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력을 갖추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아이오닉5 N(왼쪽)과 아이오닉5 [사진출처=현대차/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용돈

판매와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현대차도 포뮬러원(F1)과 함께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양대 산맥을 형성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키면서 ‘악동 대열’에 합류했다.

N은 현대차 글로벌 연구·개발 주택금융공사 보증료 (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과 혹독한 성능 테스트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서킷의 앞 글자에서 가져왔다.
국내 출시한 N 브랜드 첫 모델은 벨로스터(Veloster)를 기반으로 만든 벨로스터N이다. 벨로스터N은 N의 철학인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 운전의 재미)’에 충실했다.
제1금융권신용대출 벨로스터N은 국내외에서 핸들링·코너링, 주행감성, 엔진성능, 외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높여나갔다.



아이오닉5 N [사진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023년에는 아파트담보대출 필요서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을 선보였다.

아이오닉5 N은 공도와 트랙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가져달 줄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데일리카 성향이 약했던 벨로스터 N과 달리 펀(Fun)과 편(便)을 모두 추구했다.
아이오닉5 N은 출시 이후 영국, 독일, 미국 등지에서 연달아 상을 받으며 고성능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달에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주관하는 ‘2025 오토카 어워즈(2025 Autocar Awards)’에서 ‘파이브스타 카(Five-Star Car)’ 부문에 선정됐다.
파이브스타 카는 로드 테스트 차량 중 모든 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차량에게만 수여되는 상이다.



아이오닉5 N(왼쪽)과 아이오닉5 [사진출처=현대차/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아이오닉5 N은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현대차 최초로 파이브스타 카에 선정되며 포르쉐 911 S/T, 스코다 수퍼브 에스테이트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토카는 아이오닉5 N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 표현하며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극찬했다.
아이오닉5 N은 영국 탑기어에서 ‘2023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4 최고의 핫해치 전기차(Best EV Hot Hatch)’도 수상했다.
독일 ‘아우토 자이퉁’과 영국 카 매거진이 공동 진행한 고성능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4 올해의 전기차’로도 선정됐다.


아이오닉6 N “내 눈엔 포르쉐만 보여”





아이오닉6 N [사진출처=현대차/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아이오닉5 N을 통해 ‘데일리 전기 슈퍼카’의 높은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차는 두 번째 모델을 내놨다. 아이오닉6 N이다.

아이오닉6 N은 현대 N 브랜드의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를 모두 갖췄다.
현대차는 정식 공개에 앞서 지난달 10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에서 아이오닉6 N 프로토타입 시승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6 N은 한 눈에도 베이스 모델보다 더 역동적이고 탄탄한 고성능 기세를 발산했다.
대형 윙 스포일러와 함께 넓어진 펜더와 차체 때문이다. 고성능 세단에 걸맞게 낮고 넓은 스탠스를 강조했다.



고성능 전기 세단 시대를 연 아이오닉6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시승 코스는 슬라럼과 트랙으로 구성됐다. 젖은 노면에서는 조수석에 동승해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애물(라바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슬라럼와 긴급 회피 구간에서는 좌우 흔들림을 잘 잡고 날카로운 조향 성능을 발휘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차체가 버터냈다.
N 런치 컨트롤은 ‘백미’다. 자동변속기 장착 차에서는 놀고 있는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회전수(RPM)을 높였다.
“우웅우웅” 굉음이 나오면 준비됐다는 신호다. 왼발을 떼면 곧장 차가 폭발적으로 튀어나가면서 몸이 휘청거렸다.
영화 ‘분노의 질주’ 속으로 들어가 드래그레이스(직선 코스에서 가속 성능을 겨루는 경기)를 펼치는 기분이다. RPM이 아닌 BPM(심장박동수)도 뛰게 만든다.
젖은 노면에서 진행된 택시 드라이빙에서는 ‘스키 실력’을 뽐냈다. 테스트 드라이버의 능력도 있지만 한층 개선된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기능이 단단히 한몫했다.
제어 단계를 10단계로 세분화해 운전 실력에 맞는 드리프트 보조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자세 제어(VDC)를 최소화하고 구동 토크를 선형적으로 조절해주는 10단계(PRO 모드)는 숙련된 운전자가 보다 자유롭게 드리프트 주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젖은 노면에서 스키 실력을 뽐내는 아이오닉6 N [사진출처=현대차]



서킷에서는 ‘코너링의 마술사’가 됐다. 자동차가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언더스티어를 잘 억제한다. 코너링 탈출 속도도 빠르고 브레이크 응답성능도 우수하다.

서킷에서는 차도 운전자도 긴장해 불안해지기 마련이지만 상대적으로 편안하면서도 든든한 승차감을 발휘했다. 운전자의 손과 발에 정확히 반응하는 시스템이 불안감을 상쇄시켜줬기 때문이다.
아이오닉6 N은 일반적 기준의 슈퍼카는 아니다. 하지만 계급장을 떼고 ‘슈퍼 파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슈퍼카’에 해당한다. 경쟁 차종으로 포르쉐 타이칸을 꼭 집었다. 테슬라가 아니다.
‘데일리 전기 슈퍼카’로 명성을 쌓고 있는 포르쉐 타이칸 GTS 뺨친다. 펀(Fun)하고 편한데다 가격은 ‘반값’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