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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뚱히 머리털은 내가 특유의 불행인지 보며 가끔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한민국 수립 77주년이자 이승만(1875~1965)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탄생 150주년, 서거 60주년이다. 그동안 상당 부분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최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안보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재평가받는다.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새로 발굴한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자료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를 ‘지상(紙上) 전시’하며 이승만의 생애를 되짚어 본다.



새로 발굴된 이승만의 조지워싱턴대 졸업앨범 사진.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1875년 2월 19일(음력) 출생. 거주지는 서울 YM 중소기업청 대출 CA. 서울에서 17년 동안 한학을 수학했으며 배재학당에서 영어를 배웠음. 학위를 취득한 것은 없음. 3년 이상 한문 교사 경력이 있으며 3년 동안 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쳤음.”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05년 6월 3일 친필로 작성한 미 조지워싱턴대 박사과정 입학 신청 문서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자료를 수집한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측은 “이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상환 승만은 1905년 2월 조지워싱턴대 학부에 입학해 1907년 6월 졸업했는데, 이 자료를 통해 학부 시절에 이미 박사과정 입학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 신청서는 이승만의 일기나 자서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기록이다.
◇조국 계몽 위해 ‘영어 전공 박사 학위’ 신청
이승만은 1910년 7월 미국 프린 개인사업자정부지원대출 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것은 대단히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취였다. 그는 1904년 대한제국의 밀사 자격으로 미국에 건너간 뒤 서른 살 나이에 1905년 조지워싱턴대에 편입해 2년 만에 졸업했다. 이어 2년 반 만에 하버드대 석사와 프린스턴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은 ‘미국의 영향을 받은 국제법상 중립’으로 1912 티빙모먼트 년 프린스턴대 출판부에서 책으로 발간됐다. 미국 대학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한국인으로서는 이승만이 최초일 뿐 아니라, 미국인 중에도 드문 경우였다.



그래픽=이진영


이 제도권금융기관 승만은 왜 이렇게 빨리 학위를 얻었던 것일까. 이유가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박사 학위 신청서는 ‘빨리 학업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구국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승만의 다급한 심정이 반영된 것이었다. 물론 학부 입학 한 학기 만에 제출한 박사과정 신청서는 대학 측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학 총장에게 제출하는 형식의 이 입학 신청서에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박사 과정에 입학하려는 대학은 문리대(Department of Art and Sciences)였다. 주전공은 훗날 박사 학위를 받은 분야인 정치학이 아니라 영어라고 적혀 있으며, 부전공은 철학과 경제학이었다. 졸업 후 가질 직업으로는 ‘프리비 카운슬러(Privy Councilor)’와 ‘에디터 오브 코리언 임피리얼 데일리 인 서울(editor of Korean Imperial Daily in Seoul)’ 두 가지를 적었는데, 대한제국의 중추원 의관과 제국신문 편집인에 해당한다. 이는 1904년 이승만의 도미 전 경력과도 일치한다.
내용을 종합하면, 이승만은 영어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고국으로 돌아가 고종의 조정과 일반 대중 모두에게 서양의 정보를 한국어로 전파할 계획을 지녔던 것이 된다. 이는 이승만이 향후 펼치게 될 독립 외교의 방식과도 비슷했다. 이승만은 정치 엘리트를 향한 청원 외교와 광범위한 대중을 향한 공공 외교의 방식을 병행했다.
이승만은 1954년 조지워싱턴대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연설문에서 “내가 당시 미국에 온 것은 독립을 위해 파견된 것이었으며, 귀국할 때 고등교육이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이승만의 도미 유학 목적이 개인의 영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독립과 국민 계몽에 있었다는 것을 밝혀 준다.
◇“나는 일본인도 중국인도 아니오!”
1907년 이승만의 졸업 사진과 그에 대한 평가가 간략하게 실린 조지워싱턴대 졸업 앨범도 새로 발굴됐다. 이승만의 얼굴 사진 옆에는 “나는 일본인도 중국인도 아니오(I am neither a Jap nor Chinee)!”라는 이승만의 말이 적혔다. 당시 첫 해외 유학 세대로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던 노력이 드러난 것이다.
또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말을 했으나(‘!!!-/?$=+…’라 표현) 3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그의 학문적 능력을 높이 샀다. 대학 YMCA 클럽과 아침 채플, 토론 클럽 이노시니언 소사이어티(Enosinian Society)에 성실하게 참여한 활동도 기록했다.
이노시니언 소사이어티는 조지워싱턴대의 유서 깊은 토론 클럽으로 라파예트를 비롯한 19세기 유럽과 미국의 저명한 정치가·사상가들이 참여했던 모임이었다. 이승만은 여기서 연설·토론·기고 능력을 갈고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의 토양이었던 셈이다.